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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당둥당
루퍼스 2기 수료 후기 본문

이직 준비를 하면서 자바 스프링 스택을 쓰는 회사로 옮기고 싶다는 목표는 분명했는데, 정작 나는 스프링을 쓰지 않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보니 성장 방향이 꽤 막막했다.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은 계속 있었지만 퇴근하고 나면 무엇부터, 어떤 순서로, 어느 깊이까지 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았고 공부도 자주 끊겼다. 루퍼스 루프팩 백엔드 과정 2기를 선택했던 이유는 그 막막함을 해결하고 싶어서였다. 혼자서는 계속 의지에 기대게 되는데, 누군가가 정해준 구조 안에서 밀도 있게 해내고 싶었고, 성장을 체감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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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10주 동안 이커머스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면서 가장 크게 바뀐 건 개발을 기능 단위로만 보지 않게 된 점이었다. 요구사항을 받아서 일단 구현하는 방식이 아니라, 도메인을 나누고 책임을 정리한 다음 레이어드 아키텍처로 구조를 쌓아 올리는 흐름을 반복해서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코드가 늘어나도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 어떤 레이어가 어떤 책임을 가져야 하는지 같은 기준이 생겼고, 막연히 좋은 구조를 흉내 내는 게 아니라 내가 설계한 구조를 내가 설명할 수 있게 됐다. TDD도 마찬가지였다. 알고는 있었지만 실전에서는 잘 못 했던 영역인데, 이번 과정에서는 설계 의도를 코드로 검증하는 흐름을 꾸준히 연습할 수 있었다. 테스트를 작성하는 행위가 단순히 안정성을 위한 보험이 아니라, 내가 설계를 어떻게 잡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는 도구가 된다는 감각이 생겼다.
기술적으로도 얻은 게 많았다. Kafka나 Circuit Breaker처럼 이름만 들어봤거나 필요성만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들을 실제 구조 안에서 다뤄보면서, 단순히 사용법이 아니라 왜 이런 선택이 필요한지까지 연결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빅테크 컨퍼런스에서 기술 이야기가 나오면 단어만 스쳐 지나가고 맥락은 잡히지 않았는데, 지금은 최소한 이 이야기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 흐름인지, 실무에서 어떤 상황에 등장하는지 정도는 따라가게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제는 새로운 기술을 보거나 시스템 이슈를 떠올릴 때 고민의 출발점이 생겼다는 점이다. 어떻게 하면 더 일관성을 지킬 수 있을지, 트래픽이 늘면 어떤 병목이 생길지, 실무에서는 어떤 타협을 할지 같은 생각을 하게 됐고, 그 고민이 공부의 방향을 잡아줬다.
프로젝트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결제 PG사를 모킹해둔 시뮬레이터를 두고 결제 실패 시나리오를 설계했던 시간이다. 결제는 성공 케이스만 구현하면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타임아웃, 중복 요청, 부분 실패 같은 변수가 많고, 실패했을 때 시스템이 어떻게 동작해야 하는지에 따라 사용자 경험과 데이터 신뢰도가 크게 달라진다. 여기서 트랜잭션 경계를 어떻게 잡을지, 어떤 시점에 어떤 상태를 확정해야 할지, 일관성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포기하거나 무엇을 보장해야 할지 같은 고민을 꽤 깊게 해볼 수 있었다. 회사나 개인 프로젝트에서는 일정이나 우선순위 때문에 이 정도 깊이로 파고들기 어렵거나, 일단 되게 만들자에 가깝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그 깊이를 끝까지 가져가 보면서 설계의 난이도와 재미를 동시에 느꼈다. 그리고 그 고민을 멘토링에서 같이 정리하고 해소해주는 시간이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 혼자였다면 추측으로 끝났을 고민들이, 왜 그런 선택이 합리적인지까지 설명 가능한 형태로 남았다.
멘토링과 커뮤니티
루퍼스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결국 동기와 환경 때문이다. 퇴근하고 공부를 하지 않은 날들이 많았고 조금 하다가 늘어지는 날들도 많았는데, 과정이 진행될수록 어느새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단순히 과제가 빡세서가 아니라, 함께 달리는 팀원들이 있고 같은 목표를 공유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끌려간 느낌이 컸다. 과정 중에 팀원들과 훨씬 돈독해졌고, 실제로 수료 이후에도 스터디를 이어가면서 인연이 계속되고 있다. 네트워킹 행사도 있고 커뮤니티 안에서 교류가 활발한 편인데, 서로 선뜻 도와주려는 분위기가 있어서 질문하거나 공유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개발을 오래 하다 보면 혼자 버티는 시간이 길어질 때가 있는데, 오랜만에 함께 공부하는 재미를 느꼈고 그게 생각보다 큰 에너지였다.
3기 이야기
내가 들었던 2기에는 AI 파트가 없었는데, 안내된 3기 커리큘럼을 보면 AI를 단순 도구가 아니라 개발 에이전트로 활용하는 흐름까지 포함되어 있어 더 알차 보인다. 루프팩의 핵심은 단순히 개발하는 법을 알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현실의 제약과 비즈니스 요구 속에서 기술을 선택하고 설명할 수 있는 감각을 키우는 데 있다고 느꼈다. 도메인 관점으로 요구사항을 해석하고 구조화하는 연습, API 명세를 먼저 정의하고 그 기준으로 서버 구조를 설계하는 흐름, 트랜잭션과 락 전략으로 동시성 이슈를 다루는 고민, 인덱스와 캐시를 포함한 성능과 정합성의 균형, 장애를 전제로 한 격리와 회복 탄력성, 이벤트 기반으로의 전환과 Kafka를 통한 비동기 처리, 운영 관점의 집계와 배치 설계까지, 결국 실무에서 마주치는 문제들을 한 번쯤 제대로 맞닥뜨려 보게 만드는 구성이다. 자세한 것은 루프팩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다.

추천 대상
자바 스프링 이직을 준비 중인데 현재 업무 환경이 달라 실전 감각을 어디서 쌓아야 할지 막막한 사람, 혼자 공부하면 계속 흐지부지 되고 꾸준함이 가장 큰 문제인 사람, 기술을 써보긴 했지만 왜 이 선택을 했는지 설명하는 힘을 키우고 싶은 사람, 장애나 실패 시나리오까지 포함해서 운영 가능한 구조를 고민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10주가 끝났을 때 남는 건 단순히 결과물만이 아니라, 어떻게 고민하고 구조를 잡고 선택을 설명할지에 대한 기준과 습관이었다. 나처럼 막막함을 가지고 시작했던 사람이라면, 이 과정이 방향을 잡아주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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